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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명: 누가 사는 집?
  • 전시 작가: 김을, 노순택, 민성식, 진훈 Gerhard Gross (총 5인)
  • 전시 일정: 2013년 11월 15일- 2014년 1월 12일
  • 오프닝 리셉션: 2013년 11월 21일 (목) 오후 5시
    
누가 사는 집?

인간을 둘러싼 공간들 가운데,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키는 공간은 다름 아닌 ‘집’이다. 따라서 집은 생존을 위해 거주한다는 실제적인 의미 이외에 안전함, 익숙함, 포근함 등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익숙한 공간인 만큼, 미술의 역사상 집이 미술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일은 별로 없었다. 중산층의 삶을 대상으로 했던 독일 비더마이어(Biedermeier) 회화에서 집 안의 풍경을 깨끗하고 안락하게 그렸던 풍속이나, 거리를 그린 풍경화의 일부로 집이 그려지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집이라는 것은 그다지 주목할 필요도 색다를 것도 없는 소재일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집이 가지는 전형적인 의미를 의심하는 이들의 작품이 다수 보인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 집은 더 이상 아늑하게 주인을 맞는 공간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상한 꿈 속의 그것이거나, 지나온 삶과 살아갈 삶의 회한과 곡절을 담은 공간이거나, 친숙한 듯 보이지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타인의 공간이거나, 내 것이었다가 빼앗긴 공간이다.

김을이 그리고 만들어내는 집의 이미지는 많은 경우 자신의 작업 공간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는 일이건 만드는 일이건 작가의 삶의 흔적이 배어나는 ‘드로잉’으로 여기는 김을의 집-오브제, 집-그림에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일기처럼 녹아 있다. 화재로 불타버린 과거의 작업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낸 작품은 잊혀지지 않는 과거를 현재에 불러 그 의미를 반추하는 작업이며, 산꼭대기에 올려놓은 가상의 집 연작은 집/작업실로 향해 도달하기 위한 고난의 여정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집을 꿈꾸며 사느냐하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어서, 그의 미래의 집은 살고 싶은 곳, 모하비 사막에서 가져온 흙 위에 손톱만한 크기로 고적하게 얹혀 있다.

반면 민성식이 그리는 공간은 일상적인 집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상 속의 집이다. 현대의 도시인들이 희망하지만 결코 쉽게 가질 수 없는 생활 방식이 드러나는 그의 공간에는, 종종 그 비현실성을 증명하는 기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기하학적으로 시원하게 구획된 화면에 넓은 잔디밭과 강, 풀장 등과 함께 있는 건물 속에는 목공일로 소일하듯이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 그의 작업실은 도시의 건물 어느 구석이다. 오른쪽으로 가려면 왼쪽 길은 포기해야 하는 법, 세상과 교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차선의 공간을 선택하고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는 가지고 싶은 집, 그러나 당장은 가질 수 없는 집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작품 속에서 교차한다.

진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이 있는 풍경들은 실제 현실의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모습이지만, 결코 그림의 대상이 될 법하지 않은, 오히려 살풍경에 가까운 대상들로, 민성식이 그리는 집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그가 그려내는 집의 외관은 답답하게 차단된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아파트의 조밀한 창문들이 반복되는 삼면화(Triptych), 건물의 옆면에 붙어있는 계단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반복한 이면화(Diptych)는, 현대인이 처한 몰개성의 상황을 강조한다. 그가 그려내는 건물의 그 어느 구석도 아늑하게 눈을 둘 곳이 없지만, 그것을 보는 작가의 시선은 차갑지만은 않다. 오래 바라보기 힘든 장소들을 그는 오래 바라보고 미묘한 변화를 관찰하고 그것들을 그린다.

타인의 집 창문을 멀리서 촬영한 게하르트 그로스(Gerhard Gross)의 사진은, 같은 집의 창문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 이를 동일한 프레임으로 제작하여 연속 설치하는 작품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안의 기물이나 인물이 움직이는 장면들이 포착되어 동일한 창문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볼 수 있다. 창 속의 방 안에 있는 촛불, 화분, 주스가 담긴 컵, 약, 잡지 등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타인의 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일은 도덕적으로 금지된 일이기에, 커튼이 열린 창 너머의 실내는 단절의 공간이면서 유혹의 공간이다.

노순택의 <남일당 디자인 올림픽> 연작에서 보여지는 집들은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에 의해 철거된 집들의 면면이다. 어두운 실루엣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견 미니멀한 흑백 사진처럼 보이지만 세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칠게 공격을 받은 듯한 집의 부분들이 발톱을 세운 괴물과도 같이 실체를 드러낸다. 한때 누군가의 포근한 잠자리이자 생활 공간이었던 장소가 낯설고 공포스러운 외부의 공간과 폭력적으로 만나 이루어진 찢어진 듯한 외곽선과 흑백의 면대비는 시대의 깊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들의 작품 속에서 집은, 돌아가 쉴 수 있는 안락한 가정과 동일한 의미의 집이 아니다. 이들의 작품 속에 묘사되어 있는 힘겹게 도달해야 하는 집,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집, 세상에는 없는 집, 남의 집, 혹은 빼앗긴 집은, 쉽게 정처를 둘 수 없는 오늘의 삶에 대한 상징인 것이다.

이윤희(갤러리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김을

1989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산업디자인과 귀금속디자인 전공, 석사
1982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 학사

개인전
2013 TWO ROOMS,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2012 Twilight Zone, 갤러리 로얄, 서울
2011 牛.雞狗.畵, 갤러리 소소, 파주 헤이리
2010 여기…새가 있느냐?, 스페이스 공명, 서울
2009 눈물, 스페이스 캔, 서울

단체전
2013 Running Machine, 백 남준 아트센타, 용인
2012 미술의 생기,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2 Im/ Pulse to see, 갤러리 101, 서울
2012 윈터 원더렌드, 스페이스 K, 광주
2012 책속의 미술관-꽃, OCI 미술관, 서울
2012 Emerzing Images, Beyond Museum, 서울
2011 Tell me Tell me,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1 Ahn-Nyung/ Hello, Le Basse Projects, LA, USA
2009 대학로1번지, 아르코미술관, 서울
2009 Big Boys, Andrewshire Gallery, LA, USA

수상&레지던시
2008-2009 PSB, 베이징, 중국
2009 경기창작센터 파일럿 프로그램, 안산

노순택

개인전
2013 어부바,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12 망각기계, 학고재, 서울
2010 좋은 살인, 상상마당, 서울
2010 성실한 실성, 고은미술관, 부산
2009 Estat d’excepció, La Virreina, Barcelona, Spain
2008 비상국가, Württembergischer Kunstverein, Stuttgart, Germany
2007 붉은 틀, 갤러리 로터스, 파주
2006 얄읏한 공, 신한갤러리, 서울
2004 분단의 향기, 김영섭화랑, 서울

단체전
2013 에르메스 미술상 3인전, 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2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 광주
2012 PUBLIC : Occupied Spaces, Museum of Contemporary Canadian Art, Toronto, Canada
2012 Demonstrations-Making Normative Orders, Frankfurter Kunstverein, Germany
2010 Re-Designing the East, Württembergischer Kunstverein, Stuttgart, Germany
2010 미디어시티서울 “신뢰”, 서울시립미술관
2010 죄악의 시대,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9 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 – 악동들 지금, 여기,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39조2항, 아트선재센터, 서울
2008 Heartquake, Socio-Political Contemporary Art Museum, Jerusalem, Israel
2007 전쟁표면, 평화박물관, 서울
2007 Landschaft – Entfernung, Württembergischer Kunstverein, Stuttgart, Germany
2007 정치 디자인, 디자인의 정치, 제로원디자인센터, 서울
2006 친숙해서 낯선 풍경,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06 On Difference #2 + middle corea, Württembergischer Kunstverein, Stuttgart, Germany
2004 The Persisting Moment, P.S.1 MoMA, NewYork, USA
2004 리얼링 15년, 사비나 미술관, 서울

출판
2013 사진의 털, 씨네21북스
2013 어부바, 류가헌
2012 망각기계, 청어람미디어
2010 좋은 살인, 상상마당
2008 State of Emergency, Hatje Cantz, Germany
2007 Red House, 청어람미디어
2006 얄읏한 공, 자비
2005 분단의 향기, 도서출판 당대

민성식

2007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졸업
2002 한남대학교 회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13 낯선하루 비앙갤러리 서울
2012 Fedex, 아뜰리에 아키, 서울
FLYING LOW 닥터박갤러리, 양평
2011 TWO FACES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TWO FACES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USA
2010 EXTRA-ORDINARY, 갤러리 현대, 서울
2007 닥터 박 갤러리, 양평
2006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5 롯데화랑, 대전

단체전
2013 꿈의 1막,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감동을 말하다, 갤러리 이즈, 서울
수평선, 이공갤러리, 대전
2012 Korea Tomorrow, 예술의 전당. 서울
Desirable Routine, 갤러리현대, 서울
Re-Opening, 두산갤러리, 서울
현대미술을 이끄는 힘-한국의 중견작가들, 수페리어갤러리, 서울
스타워즈 에피소드 5, UNC갤러리, 서울
미술경작,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1 청, Beyond the Blue, 갤러리 현대, 서울
the BOUNDARY, salon de H, 서울
HOUSE HOLD, 유진갤러리, 서울

수상&레지던시
2011 두산 뉴욕 레지던시
2008 파리 시떼인터내셔널 레지던시
2006 중앙미술 선정작가

진훈

2004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199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13 8회 개인전, 192갤러리, 서울
2012 passive view, 사이아트갤러리, 서울
2011 수동적 시선, 사이아트갤러리, 서울2010 5회 개인전, 사이아트갤러리, 서울
2009 4회 개인전, 관훈 갤러리, 서울
2008 3회 개인전, 노암갤러리, 서울
2007 딜레마를 초상하다, 노암갤러리, 서울
1998 인데코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3 검내(炭川)를 건너온 빛 展, 루비나 아트센터, 분당
2012 시선의 경계展 -이만나.진훈 2인전 , 보라갤러리, 서울
2007 딜레마의 뿔展, 일민미술관, 서울
2003 BORA展, 문예진흥원미술관(현 아르코미술관), 서울
1999 new form展 , 우덕 갤러리, 서울
1997 서울의 바람 展 ,인데코 갤러리, 서울
1995 비무장지대 D.M.Z cafe 展, 나화랑, 서울

수상&레지던시
2014 이랜드 스페이스 4기 지원작가
2012 서울문화재단 지원작가
2011 경기문화재단 지원작가

Gerhard Gross

개인전
2013 Appreciating the detail. 4 stories, Gallery LUX, Seoul, ROK
2012-3 cycles, Bosanski Kulturni Centar, Tuzla, BIH
2011 efekat leptira/butterfly effect, Golden Eye Gallery, Novi Sad, SRB
2010 mirror cuts, HTBLA Bruck/Mur, A
2009 at dark, Spomen dom Pazin, Pazin, HR
ICONS, Galerija Most, Novi Sad, SRB
2008 seattle works, Gallery Fair, Month of Photography Ljubljana, SLO
2007 freezeframes, airport gallery, Graz, A
freezeframes, MP_art Cafe, Novi Sad, SM
2005 mirror cuts, Galerie SPOT, Zagreb, HRmirror cuts, Golden Eye Gallery, Novi Sad, SRB
2004 mirror cuts, SKC, Belgrade , SRB
flying scopes & more, Univerzitetna knjižnica Maribor, SLO
2003 mirror cuts, Joanneum Ecksaal, Graz, A
Hotel, Retzhof, Leitring, A
1997 soft graffiti, Galerie am Mölkersteig, Vienna, A
soft graffiti, Raum für Kunst, Graz, A
1995 Meridian-Koordinate, permanent outdoor installation, Pekarna / Maribor, SLO
1994 Schlaraffenland, Raum für Kunst, Graz, A

2인전
2008 ICONS, Galerie Marenzi, Leibnitz, A (with Bruno Richard, F)
de-sense/re-sense, ESC, Graz, A (with Myung-Seop Hong, ROK)
freezeframes, Austrian Cultural Forum Zagreb, HR (with Bruno Richard, F)
2003 flying scopes, Beograd Gallery, Belgrad, SRB (with Dejan Grba, SRB)
2001 A vos marques, Galerie TohuBohu, Marseille, F (with Carole Monterrain, F)
1997 manifeste laafeld / potrna 97, Pavelhaus, Laafeld, A (with Borut Popenko, SLO)
1991 Birne. experimental music, Technical University Graz, A (with Andreas Weisz, A)

단체전
Belgrade, Berlin, Bratislava, Budapest, Dubrovnik, Gornji Milanovac, Graz, Innsbruck, Kosice, Leibnitz, Linz, Ljubljana, Maribor, Mostar, Osijek, Pecs, Porec, Poznan, Prishtina, Sarajevo, Tirana, Warszawa, Wroclaw, Zagreb

수상&레지던시
2003 City of Graz – Photo Promotion Award 2003
2000 Magister of Philosophy (art history), Karl-Franzens-University Graz
1997 artist in residence, Dubrovnik, HR
1995/96 diploma scholarship, University of California (UCLA), Los Angeles, USA
1995 artist in residence, Pekarna, Maribor, SLO
since 1989: member of gruppe ERGO

소장처
Artothek – Ministry for science and culture, Vienna
National Gallery Tirana
City of Graz – Photo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