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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는 9월 1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숲으로 가다” 전시가  진행됩니다.

  •  차명희 개인전 <숲으로 가다> 展
  •  2017년 9월 16일(토) – 11월 12일(일)
  • 개막행사 :  2017년 9월 22일(금) 6:00 pm
  • 전시문의 : 031-922-4400

 

영원한 생성의 숲으로 가다.”

차명희 작가는 오랫동안 회화의 근원을 찾는 순례길 위를 묵묵히 걸어왔다. 그의 화폭에는 복잡한 세계를 분석하고 정제하며, 이미지의 최초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려는 여정이 담긴다. ‘면’을 다듬고, ‘점’으로 회귀하는 과정은 세계의 ‘시작’과 ‘끝’을 나타낸다. 이 작업의 매개자이자, 캔버스의 주인공은 ‘선’이다. 고요한 움직임이 담긴 ‘선’은 작가의 손이 캔버스와 접촉한 순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작가의 호흡이 정지되고, 시공간의 변화가 멈춘 그 찰나를 향한 여로가 화면에 펼쳐진다. 작품마다 회화의 바탕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작가의 탐구 의지와 창조의 힘이 담겨 있다.

‘흑’과 ‘백’으로 나타나는 차명희 작업의 배경은 ‘빛’과 ‘어둠’만 남은 세계를 표현하는데, 이 역시 회화의 뿌리를 향한 순례의 일부다. 모든 유기체의 근원인 검은 탄소 입자의 정연한 배열과 그 위로 덮인 미색의 인위적 합성 용액이 ‘빛’과 ‘어둠’을 이룬다. 목탄과 아크릴의 매끈한 결합이 ‘생명체의 끝’과 ‘인공물의 시작’이 뒤섞인 세계를 펼쳐낸다. 자연과 인간의 필연적 만남이다. 다른 것들이 섞여 있음에도 이질적이지 않은 화면은 이 혼합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작가의 손길 덕택이다. 작가는 멈추었던 숨을 내쉬고, 따뜻한 손으로 그림의 속살을 돋운다. 이 작업은 예술가에게도 상처의 치유 행위가 된다. 자기 치유의 예술은 수용자에게도 같은 경험을 건넨다.

차명희의 최근작에서 회화적 요소들은 스스로 생성하는 길을 터득한 듯 보인다. 캔버스를 누비는 ‘선’의 동력은 날로 강해졌다. 움직임의 속도가 빨라지고, 방향 전환도 신속하다. 그 ‘선’에서는 더이상 ‘접점’과 ‘찰나’를 향한 강박적 인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가 벗어버린 속박의 무게에 비례하여, 선들의 자유로운 운동의 동력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시작되었다. ‘선’이 지닌 무게감도 커졌다. 몇 자락의 두터운 그것들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수평으로 화면을 나눈다. 근원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지적 강박을 풀고, 오랜 예술적 동반자인 자연의 움직임에 손을 내맡긴 작가의 여유가 엿보인다.

차명희의 ‘선’에는 삶의 궤적이 담기고, 그 힘은 험로를 견디어낸 인내에 비례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곧 작가의 세계이고 삶이다. 차명희의 ‘선’이 낳고 기른 원초적 생명들은 숲을 이룬다. 또한, 예술적 숲은 반대로 작가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예술적 교감과 공명의 장 안에서 창조자와 창조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작가는 숲으로 들어간다. 예술적 순례의 종착지가 아닌 삶의 긍정을 위한 이상향이다.

– 최도빈(철학) 서문 中 요약 발췌 –

▣ 연계행사
2017 미술주간 행사 – 전시설명 프로그램 (예약자 한함)
일정 :  2017. 10. 13 (금) ~ 10. 22 (일) 오후 2시

차명희

차명희 작가는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회화과(동양화) 석사를 취득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스페이스 몸 미술관, 갤러리 로얄, 통인 갤러리, 동산방 갤러리, 금호미술관, 오사카 부립 현대미술센터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 대영박물관, 예술의 전당 미술관, 금호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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